*한지창작인형(Korean Paper Doll)
중국으로부터 종이 제작 기술이 전래된 이래,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한지는 그 뛰어난 보존성과 함께 변형이 쉽다는 장점으로 인해 서지류의 문화재뿐 아니라 일상 생활용품에서도 많이 활용되었다. 일상에서 쓰이던 한지는 한지공예, 종이접기, 한지(닥종이)인형 등 예술분야로 차츰 진출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였다.
한지를 만드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 만큼 한지 인형을 제작함에도 많은 시간과 정성이 요구된다. 철사와 닥종이 등으로 전체적인 뼈대를 잡은 뒤 한지를 한 장씩 찢어 풀에 적시고 붙이는 공정을 반복하고, 망치 또는 인두질로 모양을 갖춰 채색하기까지 모든 수고를 감내해야 비로소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.
현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한지인형은 정미숙 작가님의 창작 인형으로,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 들며 희망찬 동화 속 세상을 표현하는 그녀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. 동양적인 소재로 서구적인 문화까지 소화해내는 작가의 예술작품을 통해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생각해보고,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인형들의 얼굴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.